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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백Talk] 삼성SDS 노동조합 설립을 바라보며
  • 소청백노무사 편집위원
  • 등록 2026-07-08 16: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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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노사협의회와 노동조합이 함께하는 새로운 상생의 길

[소청백Talk] 

 

어제 오후, 오랜 기간 몸담았던 친정팀 삼성SDS에 노동조합이 생겼다는 소식을 현재 근무 중인 후배를 통해 접했다. 

 

삼성SDS는 전통적으로 노사협의회가 매우 안정적이고 모범적으로 운영되어 온 조직이다. 


그렇기에 새롭게 닻을 올린 노동조합과 기존의 노사협의회가 앞으로 어떤 관계를 설정해 나갈지, 공인노무사이자 선배로서 남다른 관심이 쏠린다. 개인적으로 대학 시절부터 노동조합의 전통적 모델보다는, 조직 내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는 노사협의회의 기능과 잠재력에 훨씬 더 깊은 매력을 느껴왔다. 


지난달부터 한국공인노무사회가 주관하는 ‘노사협의회 제7기 컨설턴트 과정’을 수강하는 이유 역시, 이러한 협력적 노사관계의 가치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제대로 적용해 보고 싶다는 갈증 때문이다.


갈등을 넘어선 '시스템적 사고'의 필요성


새로운 노사 관계의 정립은 단편적인 갈등 봉합이나 임시방편적인 처방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복잡하게 얽힌 현대 기업의 이해관계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시스템적 사고(Systems Thinking)’에 기반한 접근이 필수적이다.


노사 간의 마찰이나 불만은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독립된 사건이 아니다. 조직의 인사 제도, 리더십 문화, 업무 프로세스 등이 복잡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시스템의 결과물이다. 따라서 표면적인 증상만 치료하려 들면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반드시 재발한다. 시스템 전체의 구조적 루프(Loop)를 읽어내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는 거시적인 시각이 노사 양측 모두에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소청백(素淸白)의 가치로 그리는 해법


이러한 시스템적 접근은 본인이 노동 사건과 노사 관계를 다룰 때 견지하는 ‘소청백(素淸白)’의 가치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새로운 노사관계 역시 이 세 가지 단계를 거쳐 구축되어야 한다.


素 (바탕 소) - 시스템적 문제 인식

밖으로 드러나는 현상에 집착하지 않고 갈등의 ‘근본(바탕)’ 원인을 파악하는 단계다. 단편적인 불만을 넘어, 조직 내 어떤 시스템적 결함이 문제를 발생시켰는지 객관적으로 진단해야 한다.


淸 (맑을 청) - 투명한 대안 마련

이렇게 파악된 근본 원인을 바탕으로, 노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맑고 합리적인 대안을 설계하는 과정이다. 허심탄회한 소통과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예측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白 (흰 백) - 공정한 집행 및 모니터링

아무리 훌륭하게 설계된 대안이라도 실행이 편향된다면 의미가 없다. 합의된 제도가 치우침 없이 공정(Fairness)하게 집행되고 유지되도록 시스템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관리해야 한다.


두 개의 수레바퀴가 이끄는 지속 가능한 성장


삼성SDS에 노동조합이 생겼다는 것은 기존 노사협의회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구성원들의 다변화된 목소리를 담아내고 조직의 건강성을 높이기 위한 자연스러운 진화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 


노동조합이 근로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든든한 방패 역할을 한다면, 노사협의회는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고충 처리를 함께 논의하는 협력의 장으로서 그 기능을 더욱 고도화할 수 있다.


시스템적 사고를 통해 근본 문제를 인식(素)하고, 투명하게 대안을 마련(淸)하며, 공정하게 집행(白)하는 철학이 현장에 뿌리내린다면, 노동조합과 노사협의회는 서로 배척하는 관계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조직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두 개의 튼튼한 수레바퀴가 될 수 있다. 


새로운 변화의 출발선에 선 친정의 노사관계가, 대한민국 IT 업계에 긍정적인 상생의 청사진을 제시해 주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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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백(素淸白) - 안성준노무사 sungjun@k-labor.com 강남노무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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